제주 표선 해안의 숨겨진 흔적 – 일제 밀수선이 닿았던 그곳을 걷다
제주도는 단순한 관광 섬이 아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제주의 해안은 아름답고 평화로운 바닷가의 모습이지만, 그 바다 아래에는 수백 년간 쌓인 이주, 교역, 통제, 감시, 침략, 그리고 저항의 흔적들이 깊이 눌려 있다. 특히 일제강점기 당시 제주도는 일본군에게 군사적으로, 그리고 물류상으로 매우 중요한 지점이었으며, 해안선을 따라 공식 지도에 나오지 않는 접안 지점과 잠입 경로가 수없이 존재했다.그중 제주 남동부에 위치한 표선면 해안 일대는 수심이 얕고 바람이 상대적으로 적은 자연 조건을 갖추고 있어서, 일제 시절 공식 항구가 아닌 비공식 밀수선 접안 장소로 활용되었다는 전승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표선면은 지금은 관광지로 개발된 표선해수욕장을 중심으로 조용한 바닷가 마을이 형성되어 있지만, 주민 중 ..